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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4년12월29일 13시17분 ]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949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나 80년이 넘는 긴 생애 동안 수 많은 문학작품을 발표한 당대의 천재로 문학을 넘어 예술과 자연과학과 철학, 역사에도 두루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바이마르 공국(公國)의 재상으로도 활약하며 많은 존경을 받았다. 법률가 아버지와 시장의 딸인 어머니 밑에서 부유하게 자란 괴테가 세계적인 문학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물질적인 부보다 더 소중한 재산, 바로 풍부한 감성과 창의성의 힘이 컸다. 그리고 이 힘의 원동력은 바로 놀이의 힘이었다.

 

괴테는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부모와 조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접할 기회를 많이 가졌는데, 8세에 시를 짓고 13세에 첫 시집을 낼 정도의 문학 신동이기도 했다. 특히 그의 문학적 창의성의 원동력이 된 상상력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독서 교육이 큰 역할을 했는데 아들에게 책을 단순히 읽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놀이처럼 재미있게 접근했기에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괴테의 어머니는 밤마다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늘 클라이맥스까지 읽어주고 멈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말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결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괴테는 이러한 상상력 훈련을 창의성으로, 그리고 문학적 역량으로 키워 나갈 수 있었다.

 

자기 전 자녀에게 읽어주는 베드타임 스토리는 아이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교육이다. 상상력과 창의성 훈련은 물론,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도덕교육도 될 수 있다. 물론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이야기 속에 슬쩍슬쩍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교훈을 함께 들려주면 놀이 독서교육은 인성을 키우는 도덕교육 시간도 될 수 있다. 즐겁게 책을 읽게 하고 여러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하려면 이제 독서도 놀이로 접근해보자.

 

비단 독서 뿐 만이 아니다. 괴테의 감성 교육 또한 즐거운 놀이 속에서 이뤄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의 생가를 둘러보면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문학적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던 환경에서 자라났음을 알 수 있다. 큼직한 서재와 갤러리,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작품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인형극 세트이다. 외할머니는 손자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집으로 사람들을 불러 인형극을 보여주기도 하고 인형들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괴테는 할머니에게 받은 인형들로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하기도 했는데 직접 무대 의상과 소품을 제작하고 어머니가 읽어주었던 책처럼, 원래 있던 이야기를 바꿔서 공연해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연출하기도 했다. 집안에서 펼쳐지는 예술교육 또한 인형극이라는 즐거운 활동을 통해 놀이로 접근했던 것이다. 괴테는 어른들 앞에서 연극을 보여줄 때면 긴장한 탓에 말을 더듬곤 했다. 이런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괴테가 평소에 잘 아는 사람들을 관중으로 초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목소리와 말투,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아이가 즐겁게 일상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 그 속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이 상상 이상의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 또한 괴테의 부모는 독서와 감성 교육 뿐 아니라 지식 습득 또한 즐거운 경험을 통해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도 했다. 호기심이 많은 아들과 함께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그곳의 역사와 자연환경 등에 대해 설명해주며 다양한 관심사를 갖도록 해 주었다. 어린이의 호기심은 타고난 재능이며 배우려는 지적 욕구의 원천이다. 아이들은 엄마 왜 구름은 생겨요?” “꽃은 왜 피어요?” 쉴새 없이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면면들을 궁금해 한다. 하지만 아이가 궁금해 할 때 엄마, 바쁘니까 나중에 알려줄게하고 슬쩍 넘기거나 엄마, 잘 모르겠는데?”하면서 넘기기만 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은 꽃피기도 전에 지고 만다. 물론 모든 답을 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엄마가 아이의 질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답을 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엄마, 잘 모르겠지만 엄마도 궁금했던 부분이야. 나중에 아빠가 오시면 같이 물어볼까?” “네가 좋아하는 자연관찰 책에서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적어도 아이의 호기심을 죽이지 않으면서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긍정적인 동기 부여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괴테는 많은 여행과 경험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동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많이 알게 됐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스폰지처럼 무섭게 흡수했다.

이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런 관심은 훗날, 동물과 식물에 대한 연구와 논문을 발표 할 정도로 발전해 나갔다. 세상의 다양한 면면들을 관찰하기를 즐기고 즐거운 탐구의 대상으로 여겼기에 이처럼 남다른 호기심을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날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까지 괴테는 늘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희망과 꿈,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삶의 철학들은 그가 남긴 여러 명언에서도 드러난다.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우기에 힘쓰는 사람이다‘.

희망만 있으면 행복의 싹은 그곳에서 움튼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기쁘게 일하고, 해 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

 

그리고 그의 열정적인 삶은 아이의 시각에 맞춰 즐거운 교육을 실천했던 부모의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부터 아이에게 무엇을 교육할 것인지 보다 어떻게 즐겁게 가르칠 것인지에 주목해 보자.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개발시킬 수 있는 재능을 눈여겨 본 부모라면 누구든 할 수 있다.

<윤옥희 소장/ 윤교육생태연구소 소장, 한국스마트맘센터 대표> iamasmartm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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